Welcome to rosette school of dolls. rosettedoll
Cafeteria| Library| Gallery
  
 
  요정의 노래
  Writer : soom     Date : 09-08-10 07:57     HIT : 3759    


우리는 모두 로제트 학원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지만, 수업을 듣는 모습은 제각각 입니다. 모두를 보고 있으면,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수업을 듣는 모습에서도 자신만의 특징이 나타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멜리아는 수업시간에도 곁에 ‘프랑소아’가 없으면 안절부절못해집니다. (‘프랑소아’는 아멜리아의 곰 인형이에요. 사실, 교실에 인형을 가져오는 건 금지되어 있지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할게요.)
그렇게 어린아이처럼 굴다가도 수학시간에는 놀랄 만큼 적극적으로 변신하지요.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교실에 도착해서 어려운 증명문제들을 칠판 한 가득 신나게 풀고 있는 모습을 보면, 평소에는 막내 동생 같던 아멜리아가 너무 대단해 보입니다.

카멜리아는 턱을 괴고 멍한 표정을 짓기도 하다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하다가 하면서 망상에 빠져있을 때가 많아요.
가끔은 수업 중에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외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때도 있어요.
뭔가 새로운 발명품에 대한 영감이라도 떠오른 거겠지요.


모두가 인정하는 우등생인 피르는 수업시간마다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선생님들을 긴장하게 하곤 하는데, 프랑스어 선생님과 유창한 프랑스어로 열띤 토론을 할 때도 있어요.

오, 하지만 어쩌다 이 두 가지 일이 동시에 벌어지는 비극적인 날도 있었답니다. 격론을 벌이는 두 사람 사이에서 무슨 마법주문 같은 것을 외치며 벌떡 일어난 카멜리아를 상상해 보세요.
로제트의 모두는 훌륭한 숙녀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토론 중인 두 사람을 앞에 놓고 크게 웃는 실례를 범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진지한 표정을 유지하는 건 더 힘들었기 때문에 다들 이상한 표정이 되어 버렸죠. 우린 모두 우습고 곤란했어요. 저는 마음속으로 32절이나 되는 오래된 시를 전부 암송하고 나서야 평온해 질 수 있었답니다.

 

로제트 제일의 요조숙녀인 마가렛은 항상 흐트러짐 없는 모습입니다. 항상 선생님의 말을 경청하고, 과제를 성실하게 해올 뿐 아니라, 지각을 하는 일도 없고,
주변 친구들까지 세심하게 챙겨주기 때문에 어떨 때는 마가렛이 선생님보다 더 바빠 보일 때도 있어요.

 



바이올렛의 독특한 점은 수업에 열중할 때 드러납니다.
물론 우리는 저마다의 특기과목이 있고, 다른 어떤 과목보다도 특기과목(specialized subjects)시간에 더 열정을 보이게 마련이죠.
아멜리아조차 수학시간에는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변하니까요. 하지만 아멜리아가 수학문제를 푸는 모습은 좋아하는 sweets를 먹을 때와 별로 다르지 않아요.




굉장한 노력가인 바이올렛은 무엇을 배우든 완전히 이해가 되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집중력이 아주 대단한 아가씨입니다. 그녀가 뭔가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평소의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은 찾아볼 수가 없어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그녀는 그 문제에만 집중해요. 말을 걸기가 미안할 정도지요.
잠들기 직전까지도 악보를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음악시간의 바이올렛은 정말 굉장하겠구나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렇게 학업에 열중하는 바이올렛과 평소의 바이올렛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이올렛이 연주를 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요. 처음 예술제에서 그녀가 연주하는 모습은 꿈꾸는 소녀 같았다고 할까요? 마치 숲에서 춤추는 꽃의 요정 같았어요.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녀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악보는 교감 선생님께서 편곡 하신 ‘백합의 꿈’의 오페라 악보라고 해요. 그 음악은 바이올렛을 로제트로, 우리에게로 이끌어 준 음악이랍니다. 바이올렛은 교감선생님의 고향이기도 한 에든버러에서 왔어요. 그곳에서 ‘백합의 꿈’의 오페라를 본 바이올렛은 저런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는 로제트에서 음악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로 결심했다고 해요.
바이올렛에게 릴리 화이트는 그냥 교감 선생님이 아니라 숲에서 만난 꽃의 요정이나 다름없는 거에요.

그렇게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꽃의 요정을 쫓아서 로제트에 모였습니다. 언젠가 우리들의 꿈이 꽃처럼 활짝 필 날을 기다리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답니다.

 


  12-11-07 06:44
The classroom is simply beautiful! you did a wonderful job!